알렌 카의 "스탑 스모킹"은 흡연 중독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거의 바이블로 통하는 책입니다. 저도 군 복무를 마치고 교보문고에서 이 책을 샀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책을 읽으며 어떻게 이렇게 흡연자의 심리를 잘 파악했는지 놀라웠습니다. 흡연자들이 담배에 대해 갖고 있는 환상, 바꿔 말하면 흡연자들이 흡연 행위를 지속하는 이유가 모두 세뇌에 기인한다는 알렌 카의 생각은 담배에 대한 환상을 유지한 상태로 흡연행위만을 참는 금연법(책에서는 정신력 금연법이라고 소개합니다.)으로 번번이 금연에 실패했던 저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스탑스모킹에서 알렌 카가 펼치는 논리는 단순합니다. 그의 생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흡연은 마약중독이다. 흡연 행위를 지속하는 원인은 육체적 금단 증상이 아니라 정신적인 세뇌다. 따라서 담배에 대한 세뇌에서 벗어나면 기쁘게 금연할 수 있다.
흡연은 우리에게 아무 이득도 주지 않습니다. 다만, 흡연자들은 담배를 친구라고 생각하고 흡연을 통해 휴식을 취하고, 기쁨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담배를 피웁니다. 저도 고등학교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흡연을 시작한 이후로 흡연을 나만의 안식처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가장 즐기는 일은 흡연실이 있는 조용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피우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고 즐기는 담배였는데, 담배와 친구로 지낸 시간이 한 해, 두 해 지날수록 저의 건강(육체적, 정신적)은 나빠지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정신을 차리기 위해 흡연을 해야 했고, 틈만 나면 담배를 피우기 위한 시간과 장소를 물색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몸에서 필요로 하는 담배의 양은 점점 늘어만 갔습니다. 몸에서 항상 미열이 느껴지고, 두통이 잦았고, 눈 주위가 항상 뻑뻑했습니다. 나의 친구인줄 알았던 담배가 나를 구덩이로 몰아넣고 있었던 겁니다. 어린 날부터의 흡연이 지속되자 나의 건강은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었던 겁니다.
저도 알렌 카의 스탑스모킹을 읽은 이후로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금연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왜 책을 읽었던 때에 바로 금연에 성공하지 못했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절박하고 필요하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담배의 세뇌에서 완전히 벗어날 만큼 간절하지 않았던 듯합니다. 사실, 그 때는 어렸습니다. 하지만 그 때에 담배에 대한 세뇌를 벗겨내는 과정이 있었고, 흡연을 하면서도 담배를 끊으려고 항상 노력했던 것이 지금 기쁘게 담배를 끊을 수 있게된 과정이라고 느껴집니다. 금연이라는 멋지고 즐거운 성취를 이룰 수 있게 도와준 알렌 카와 그의 책 스탑스모킹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금연을 생각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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