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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여행🥽

아직 잘 모르니까요...

by 만늉이 2022.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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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시 55분 도서관에 도착했다. 9시에 문을 여는 도서관 앞에서 잠깐 기다렸다. 코로나로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줄어들어 좀 부지런해야 앉을수 있다.

 

 9시 정각, 도서관 문이 열렸다. QR 인증과 체온측정을 해야한다. 제일 먼저 들어간 여학생 한 명과 남자 초등학생. 체온 측정기에 얼굴을 갖다대도 측정이 잘 되지 않았다. 

 

 "체온 측정 중입니다.“

 "체온 측정 중입니다.“

 

 '좀 더 가까이 다가서서 2초만 기다리면 되는데...' 1분여의 짧은 기다림이었지만 도서관 직원들이 다른 체온계를 꺼내고, 학생들의 답답한 모습에 약간 짜증이 났다. 뒤에 선 아저씨가 빨리 들어가고 싶은지 고개를 내밀어 학생들을 쳐다보며 구시렁댔다. 

 

 '아, 아저씨 애들이 몰라서, 아직 미숙해서 그럴 수도 있지 그것도 못기다려요?' 출입 절차를 마치고 열람실로 올라오는 계단에서 속으로 아저씨에게 한마디 했다. 

 

 그런데 나도 그 학생들의 모습에 답답해했던 건 마찬가지다. 네가 언제부터 어른됐다고 그러니.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의 나도 마찬가지였다. 부끄럽고, 사람들이 다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아 쭈뼛댔다. 그 때에는 완강하고 완고해보이는 어른들의 한마디가 가슴에 콕콕 와서 박혔다.

 

 그래서 30분이 지난 지금에야 그 학생들을 헤아리지 못한 나의 좁은 마음에 멋쩍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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