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 라임쥬서 경험담
부업. 요새 정말 많이들 하는 것 같습니다. 본업만으로 경제적으로 만족할 만한 생활을 하기 힘들어서겠죠. 저도 궁금한 마음에 부업을 시도해봤습니다. 검색해봤습니다. 많이 나옵니다. 별다른 능력도 없으니 제 노동력을 팔 수 있는 부업을 찾았습니다. 배달은 낮에는 할 일이 있으니 할 수 없고, 저녁과 밤 시간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라임 킥보드 충전이 끌렸습니다. 라임은 몇번 이용해서 친숙하기도 했고, 킥보를 충전해서 가져다놓기만 하면 된다니 솔깃하기도 했습니다.
라임 킥보드를 충전하는 사람을 쥬서라고 합니다. 당장 신청해봤습니다. 신청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인터넷 검색과 신청 페이지에서 지시하는 내용을 따르기만 하면 됩니다. 신입 쥬서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데 코로나 시국인 만큼 온라인으로 교육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전용 충전기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낮에 시간을 쪼개서 하남까지 갔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신규 주서들에게 2A 충전기를 무료로 배포하는 중이었습니다. 2A 충전기는 구형 충전기입니다. 2A 충전기를 5개인가를 받아 용돈벌이의 꿈을 갖고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언제나 생각과 현실은 다르다.
- 픽업과 충전
픽업을 위해서는 쥬서 전용 화면에 주변에 충전을 필요로 하는 킥보드가 있는지를 먼저 확인합니다. 내가 충전하고 싶은 킥보드를 선택한 후 가져오면 됩니다. 예약 기능도 있어서 충전하고 싶은 키보드를 앱 상에서 예약한 후 일정시간 내에 가져오면 됩니다. 한두번은 동네에 킥보드가 있어 끌고 왔지만 제가 있는 곳에서 거리가 먼 곳의 키보드는 차를 이용해서 가져왔습니다. 킥보드를 차에 실으려고 들어올리는 순간 오래할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무거웠습니다.
킥보드를 집으로 가져와 충전을 합니다. 시간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3~4시간 정도면 충전이 완료되는 것 같습니다. 충전은 완충(100%)을 선경험자들이 많이 권했습니다. 왜냐하면 라임 측에서 충전 완료 후 반납할 때 거의 100%에 가까운 배터리 잔량을 유지한 상태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 충전과 반납
충전 후 반납할 때 좀 당황했습니다. 반납할 수 있는 장소가 앱 상에서 자꾸 변했습니다. 어떤 반납 장소가 몇 분 전에는 반납이 가능한 상태였는데 잠시 후에 다시 보니 반납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어떤 논리에 의해서 반납 가능 장소가 유동적으로 변하는 듯 했습니다. 거주지가 도심에 떨어져 있는 편이라 반납에 애를 먹었습니다. 반납 장소는 주로 지하철 역 주변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인데 저는 그곳까지 차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서울 도심을 차로 이동해 정차하고 지정된 장소에 킥보드를 반납하려면 늦은 밤이나 새벽에 반납 작업을 해야했습니다.
충전이 완료된 킥보를 끌고 집 밖으로 나가고, 그것을 차에 싣고, 지정된 장소에 반납하는 것은 꽤나 버거운 작업이었습니다. 몇 번의 충전과 반납을 한 후 충전하기를 그만두었습니다. 시간 대비 효율이 좋지 않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킥보드가 있나 확인하고, 충전하고 반납할 장소를 찾고 하는 데에는 꽤나 많은 인지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충전하고 반납하는 행위 자체에서 많은 노동을 요하지는 않지만, 이 모든 과정은 정신적으로 꽤 많은 노력을 요구합니다.
결론
부업으로 용돈벌이를 위해 충전을 하기 위해서는 도심(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생활하거나 근무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동인구가 적은 곳이 생활반경이라면 킥보드를 찾고 반납하기까지의 과정이 힘듭니다. 반면에 강남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거주한다면 커피값 정도 벌기에는 괜찮은 부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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